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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육이 - 새로운 세상의 열림취미/식물 2024. 1. 14. 13:40
- 통통한 이파리의 매력. 다육이들.
- 최근 다육이를 네 종류 키우고 있다. 이 다육이들은 모두 한 사람에게서 나눔 받았다. HJ과장님. 감사합니다.- 나는 다육이를 키우지 않았었다. 다육이를 위한 환경을 맞추어줄 자신이 없었고, 작은 다육이들 보다는 큼직하고 늘어지는 열대관엽 식물에 더 끌렸었다. 그렇게 식물생활을 하던 중, 과장님께 다육이를 받은 것이다. 처음 받은 다육이의 이름은 희성. 내가 살면서 봤던 다육이 중 가장 크고 화려하고 풍성한 친구였다. 이 멋진 친구를 보자마자 다육이의 매력에 빠져버렸고, 퇴근 길에 새로운 식물등을 하나 더 구매했다. 그 뒤로도 과장님이 세 개의 다육이 화분을 더 주셔서, 지금 총 네 종류의 다육이를 키우고 있다. 지금 내 식물 선반 한 층, 가장 식물등이 잘 비치는 그 한 층을 오롯이 다육이에게 내어주었다.
- 아쉽게도 다육이의 이름은 잘 모른다. 탑돌이 다육이 이름이 희성이라는 것만 알고 있다. 찾아보려고 했는데 다육이의 이름을 찾는 건 꽤 힘든 일이었다. 뭐라고 검색해야 하는지, 어디서 검색해야 하는 지도 모르기에 이름 찾기는 금방 포기했다. 이름을 불러주지 못해 미안하기도 하지만, 이름이 꼭 중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 흔히들 다육이는 관심을 주지 않아야 더 잘 자란다고 한다. 아마도 그건 정말 고수이거나 정말 초보가 하는 말이지 않을까 싶다. 주로 관엽식물을 기르며 흙의 젖음과 화분의 무게를 기준으로 물을 주던 나에게, 다육이의 세계는 별나라 같았다. 어느 타이밍에 물을 주어야 하는지 당최 알 수가 없었다. 잎이 몰랑몰랑해지지는 않았는지, 이파리 색은 여전한지, 해충이 끼지는 않았는지, 성장한 부분이 좀 있는 지 등등…. 다육이를 알아가기 위해 다른 친구들에 비해 곱절의 관심을 주었다. 넘쳐나는 관심을 주자 그제야 이 친구들이 조금씩 조금씩 자신에 대해 알려주었다. 아주 조금씩 말이다. 다육이는 관심을 먹고 사는 친구가 아닐까.
- 얼핏 보면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 같은 다육이들이다. 그러던 중, 어제와 오늘과 내일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꽃대가 올라온 것이다. 주로 관엽식물을 키우던 나는, 아직 관엽식물의 꽃을 피울 정도로 충분히 성숙하지 못한 나는 처음으로 꽃을 본 것이다. 지금도 하루하루가 다르게 한 봉우리, 한 봉우리 씩 꽃을 틔우고 있다. 감동적인 순간이다.- 이렇게 나의 식물 생활에 또 하나의 세계가 열리고 있는 요즘이다. 과연 오 년, 십 년 뒤의 내 식물 생활에는 또 어떤 변화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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