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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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육이 - 새로운 세상의 열림취미/식물 2024. 1. 14. 13:40
- 통통한 이파리의 매력. 다육이들. - 최근 다육이를 네 종류 키우고 있다. 이 다육이들은 모두 한 사람에게서 나눔 받았다. HJ과장님. 감사합니다.- 나는 다육이를 키우지 않았었다. 다육이를 위한 환경을 맞추어줄 자신이 없었고, 작은 다육이들 보다는 큼직하고 늘어지는 열대관엽 식물에 더 끌렸었다. 그렇게 식물생활을 하던 중, 과장님께 다육이를 받은 것이다. 처음 받은 다육이의 이름은 희성. 내가 살면서 봤던 다육이 중 가장 크고 화려하고 풍성한 친구였다. 이 멋진 친구를 보자마자 다육이의 매력에 빠져버렸고, 퇴근 길에 새로운 식물등을 하나 더 구매했다. 그 뒤로도 과장님이 세 개의 다육이 화분을 더 주셔서, 지금 총 네 종류의 다육이를 키우고 있다. 지금 내 식물 선반 한 층, 가장 식물등이 잘 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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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공부 - 최재천, 김영사 출판사취미/감상문_책 2023. 12. 19. 22:04
우리는 어떤 어떤 공부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 _ '어떻게 배우며 살 것인가'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최재천 교수와 안희경 저널리스트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되는 책이다. 대화 형식이기에 내용이 딱 정리되는 느낌은 아니다. 그러나 진짜로 이야기 하는 걸 듣는 듯한 느낌이고 흐름을 타기에 용이한 책이었다. _ 다섯 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는 이 책은 공부란 무엇인가,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가, 글쓰기와 독서에 대한 생각, 경험하는 공부, 이제 필요해지고 있는 공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서울대-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하버드 학교를 졸업했고, 서울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다가 지금은 이화여대 석좌교수로 있다고 한다. 정말 어마어마한 이력이지 않은가. 그것도 54년생인데 말이다. 물론 이 사람이 공부를 잘하고 학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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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야 - 도톰한 흰색과 초록색 잎취미/식물 2023. 12. 4. 22:00
_ 흰색과 초록색의 조화가 아름다운, 호야 _ 도톰한 잎, 굵은 줄기, 초록색을 둘러싸고 있는 하얀 테두리. 호야다. 호야 크림슨 퀸. 여기저기 동네 식물가게에서도 파는 호야라서, 그냥 ‘호야’인 줄만 알았다. 알아보니 ‘크림슨 퀸’ 이라는 멋진 이름이 있는 친구였다. 줄기가 덩굴처럼 나오며, 위로 올려 키우거나 리스형태로 키우는 사람들도 있다. 언젠가는 위로 올려볼까 하는 생각도 있지만 지금은 아래로 늘어뜨려 키우는 중이다. _ 호야는 정말 다양한 종이 있다. 잎이 아주 작아 올망졸망한 친구들부터, 관엽식물처럼 큰 잎을 가진 친구들까지 말이다. 그 많은 호야들 사이에서, 어쩌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호야가 되었을까. 잘 죽지 않고 버텨주는 이 친구의 생명력 덕분일까? (나는 아직 보지 못한) 예쁜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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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급 한국어 - 문지혁, 민음사취미/감상문_책 2023. 11. 30. 21:37
_ 이민자, 가족, 직장. 그러니까 '문지혁'으로 살아가는 삶에 대한 이야기. _ 왜인지 낯익은 제목의 책이었다. 작가도 모르는 사람이고, 내용도 모르는데 말이다. 왜였을까… _ 이 책을 읽고는 감상문을 쓰기가 주저되었다. 너무나도 일기 같은 책이었다. 진짜 일기처럼 이런저런 주제들을 왔다 갔다 하고, 감정도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래서 뭐라 말하기가 힘든 책이었다. 누군가의 인생을, 고민과 갈등 속에 있는 누군가의 삶을 어찌 쉽게 왈가왈부하겠는가. _ 가족에 대한 이야기, 커리어에 대한 고민과 행동, 미국에서의 이방인으로의 삶이 주제로 나온다. 정말 일기 같다고 느낀 부분은, 주제들이 휙휙 바뀐다. 인생은 순서대로 일어나는 게 아니니까. _ 자신의 이름을 이민국에 설명하는 내용이 나온다. ‘Ji H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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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글라오네마 스노우사파이어 - 봄날의 햇살취미/식물 2023. 11. 28. 22:04
_ 이파리에 아침의 햇살을 품고 있는, 스노우사파이어. _ 잎이 화려하고 눈부신 친구다. 한창 수경재배 식물에 관심이 많을 때 데리고 온 친구다. 흙에 심겨 있던 친구를 수경재배로 키웠고, 최근 다시 흙에 심어주었다. 적응력이 굉장히 좋은 친구다. _ 지금 나의 스노우사파이어는 아주 작고 귀여운 크기지만, 잘 큰 스노우사파이어는 이파리 하나가 손바닥 두 개는 덮을 정도로 커진다. 사실 그 모습을 보고 다시 흙으로 옮겨 심었다. 무럭무럭 자랐으면 하는 마음에 말이다. _ 이 친구를 처음 데리고 올 때 수경재배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식물 기르기가 겁났기 때문이었다. 그 당시의 나는 물도 제대로 못 주는 왕초보 식집사였다. 당시의 나에게 물 주기는, 마치 별사탕과 실리카겔을 구분하지 못하여 눈 딱 감고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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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러브, 좀비 - 조예은취미/감상문_책 2023. 11. 22. 22:34
_ 조예은 작가의 단편집이다. 4개의 작품이 실려있고, 작고 얇으며 가벼운 책이다. 휴대하며 읽기 참 좋은 책이다. 안전가옥 시리즈는 판본의 휴대성 하나만으로도 큰 이점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집에 콕 박혀서 읽었다. _ 단편을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어떤 방식으로 감상문을 써야 할지 잘 모르겠다. 다만, 이 책은 작품 수가 없어서 하나씩, 그리고 전체를 생각하며 감상문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_ 우리는 타인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하고 생활하며 살아간다. 그 영향은 좋은 나쁘든 우리의 몸 어딘가에 남아서 계속 우리의 삶에 영향을 준다. 그리고 그중 어떤 것들은 우리를 콕콕 찌르며 남아있으리. _ 나는 타인의 영향을 덜 받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지금까지 살아왔다. 그러나 모를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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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동물원 - 켄 리우취미/감상문_책 2023. 11. 19. 22:27
_ 동북아시아의 아픈 곳을 찌르는 SF 단편집. 저자: 켄 리우, 장성주 옮김 황금가지 출판사 _ 민음사 추천사를 어디선가 보고 읽게 된 책이다. 단편집이며, 표제작 ‘종이 동물원’은 이 책의 첫 번째 수록작이다. 켄 리우는 중국계 미국인으로 SF를 주로 쓰는 작가이다.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이런저런 상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SF가 아닌 그냥 판타지 같은 내용도 많이 실려있었지만, 어찌 되었던 저자가 전달하는 주제들은 흥미로웠다. 생각해 볼거리가 많은 책이다. _ 소설의 주제와 배경이 주로 동북아시아와 미국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아무래도 저자의 출신이 많은 영향을 준 듯 하다. 동북아시아와 미국의 아픈 곳을 콕콕 찌르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주제를 전달한다. 인종차별, 인종차별 속의 인종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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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미라 - 미안한 마음취미/식물 2023. 11. 16. 08:07
_정말 예쁘고, 예쁜 만큼 미안한 마음이 큰 식물. 푸미라. _무언가에 익숙해지고 잘하기까지는 필요한 것이 참 많다. 익숙해지는 시간, 이론적인 지식, 노하우. 그리고 많은 시도가 있어야 한다. 식물을 키우는데도 마찬가지이다. 지식도 필요하고, 시간도 많이 들여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러 식물을 키워보며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나에게 푸미라는 시행착오의 산물이자 미안한 마음이 가득한 식물이다. _꽤나 초반에 데려온 친구이다. 조금은 뻣뻣한 가지에 도톰한 질감의 잎을 낸다. 연두색과 흰색이 조화로운 잎이 올망졸망 귀엽다. 처음 왔을 때는 정말 상큼한 연두색과 흰색이 섞인 잎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 친구와 나의 합이 잘 맞지 않는지, 좋아졌다가 나빠졌다가를 반복하고 있다. 그러면서 잎은 조금씩 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