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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글라오네마 스노우사파이어 - 봄날의 햇살
    취미/식물 2023. 11. 28. 22:04

    _ 이파리에 아침의 햇살을 품고 있는, 스노우사파이어.

    _ 잎이 화려하고 눈부신 친구다. 한창 수경재배 식물에 관심이 많을 때 데리고 온 친구다. 흙에 심겨 있던 친구를 수경재배로 키웠고, 최근 다시 흙에 심어주었다. 적응력이 굉장히 좋은 친구다.

    _ 지금 나의 스노우사파이어는 아주 작고 귀여운 크기지만, 잘 큰 스노우사파이어는 이파리 하나가 손바닥 두 개는 덮을 정도로 커진다. 사실 그 모습을 보고 다시 흙으로 옮겨 심었다. 무럭무럭 자랐으면 하는 마음에 말이다.

    _ 이 친구를 처음 데리고 올 때 수경재배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식물 기르기가 겁났기 때문이었다. 그 당시의 나는 물도 제대로 못 주는 왕초보 식집사였다. 당시의 나에게 물 주기는, 마치 별사탕과 실리카겔을 구분하지 못하여 눈 딱 감고 하나씩 먹어보는 상황과 비슷했다. 언제 상태가 안 좋아질지 모르고, 그리고 분명 언젠가는 상태가 안 좋아 질 것이 분명한, 그런 상황 말이다. 그래서 찾은 대안이 수경재배였다. 당시의 나에게 가장 큰 난관이었던 물 주기와 흙 배합을 건너뛸 수 있는, 마법 같은 방법이었다. 수경재배는 초보 식집사에게 큰 위안이 되었다. 덕분에 관심을 잃지 않고 잘 성장하여(내가) 스스로 흙 배합도 하고, 손가락으로 흙을 확인하며 물을 줄 수 있는 꼬마 식집사 정도까지는 올 수 있었다. 나에게는 힘든 시간을 잘 버틸 수 있도록 도와준 고마운 친구다.

    _ 글을 쓰기 위해 학명을 찾아보는데, 생각보다 찾기가 어려웠다. 종-속-과-목. 천남성목 - 천남성아과 - 아글라오네마속 까지는 나오는데, 종을 찾는 것이 어려웠다. 아글라오네마속 spp. 의 방식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무래도 ‘스노우사파이어’라는 멋진 이름은 유통명인 것 같다. 정확한 이름을 불러주지 못해 아쉽고 미안하지만, 스노우사파이어 라는 이름은 참 잘 지은 이름이라 생각한다.

    _ 혹시나 식물을 많이 죽여서 식물 키우기가 겁난다면, 스노우사파이어 수경재배를 강력 추천한다. 수경재배에 따른 관리의 쉬움은 물론이고, 물속에서도 새 잎을 잘 펼쳐낸다. 물을 갈아주기만 해도 되는데, 종종 잊더라도 무관심의 시간을 잘 버텨주는 고마운 친구다. 초보를 위한 완벽한 식물이 아닐까.

    _ 무엇보다도,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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