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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칵테일, 러브, 좀비 - 조예은
    취미/감상문_책 2023. 11. 22. 22:34

    _ 조예은 작가의 단편집이다. 4개의 작품이 실려있고, 작고 얇으며 가벼운 책이다. 휴대하며 읽기 참 좋은 책이다. 안전가옥 시리즈는 판본의 휴대성 하나만으로도 큰 이점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집에 콕 박혀서 읽었다.

    _ 단편을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어떤 방식으로 감상문을 써야 할지 잘 모르겠다. 다만, 이 책은 작품 수가 없어서 하나씩, 그리고 전체를 생각하며 감상문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 초대 >

    _ 우리는 타인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하고 생활하며 살아간다. 그 영향은 좋은 나쁘든 우리의 몸 어딘가에 남아서 계속 우리의 삶에 영향을 준다. 그리고 그중 어떤 것들은 우리를 콕콕 찌르며 남아있으리.

    _ 나는 타인의 영향을 덜 받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지금까지 살아왔다. 그러나 모를 일이다. 내가 감각이 둔하고 현실을 잘 바라보지 못하는 사람일 수도 있으니까. 상처가 나고 가시가 박혀 있음에도 그것을 아직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다. 타인을 바라볼 때도 그 사람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내 머리 속의 사람과 조각상을 바라보고 있을 수도 있다. 혹시나 현실을 자각할 수 있는 기회나, 그런 순간이 온다면 그 순간을 놓치지 말고 꼭 잡자.

     

    "다들, 있는 것도 그냥 없다, 없는 것도 있다 하고 사는 거죠" - 초대, 38p

     

    <습지의 사랑>

    _ 인생을 살아가는 데 많은 친구는 필요 없고 나를 알아주고 이해해 주는 친구 딱 한 명만 있으면 된다고 누군가가 그랬던 것 같다. 딱 한 명. 그러나 그 누구도 나를 찾지 않는다면 이름조차도 필요 없어지는 것이 인생이구나 생각했다.

    _ 우리는 다양한 것을 원하고 추구하고 희망하며 살아가지만, 결국은 서로가 사랑하는 단 한 사람. 그 사람을 찾기 위해 살아가는 건 아닐까 생각했다.

     

    서로의 이름을 부르자 세상이 암전되는 듯했다. 소음이 가시고 평온한 침묵이 찾아왔다. - 습지의 사랑, 72p

     

    _ 표제작인 <칵테일, 러브, 좀비>와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도 있다. 우리 사회의 단면을, 현대사회 가족의 아픈 지점을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그 둘 보다는 <초대>와 <습지의 사랑>이 인상 깊었다.

    _ 한국 사회의 문제는 다루고 있어 읽는 데 부담이 없었다. 가볍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 그러나 내용까지 그리 가벼운 것은 아닌 책을 찾는다면 기꺼이 추천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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