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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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 은퇴합니다 - 박서련취미/감상문_책 2023. 3. 9. 20:01
박서련 지음, 창비출판사 2023. 3. 1. ~ 2023. 3. 3. 종이책으로 읽음 _우울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주인공이 나온다. 리볼빙 서비스 때문에 죽음을 선택하는 청춘. 슬픈 시작이네. _진행이 아주 시원시원한 책이다. 웹소설을 읽는 기분이 든다. _'니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넣어봤어'의 느낌으로 이것저것 들어있다. 사회적 약자, 여성, 가정폭력, 기후위기. 하지만 다 읽고 나니 뭘 읽은 거지 싶은 책이었다. 분명 읽은 건 한 권의 책인데, 단편소설 한 편을 읽은 느낌이다. 소재는 참 좋은데 아쉬움이 남는다. 책을 읽으면서 배경과 설정이 빈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판타지나 SF를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는 건 보통 하나의 이유로 귀결된다. 재미가 별로 없다. _파워레인저도 나왔으면 재미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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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 목정원취미/감상문_책 2023. 3. 7. 21:35
목정원 지음, 아침달 출판사 2023. 2. 21. ~ 2023. 3. 1. 종이책 _어디서 추천을 받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책날개 저자 소개에 이런 문구가 적혀있다. '변호하고 싶은 아름다움을 만났을 때 비평을 쓴다.' 책을 읽기도 전에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 뒤의 문구도 나는 잘 봤어야 했다. 서울대 미학과, 자대 대학원, 프랑스 공연예술학 박사. 그래... 박사님이 쓴 책이었다. 오랜만에 책을 읽으면서 국어사전을 켰다. 현전, 질곡, 편력, 더께... _책의 구조가 신기하게 되어 있다. 주석을 아래나 뒤쪽이 아닌 본문 양 옆에 배치했다. 주석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있기도 해서 읽는데 불편함이 있는 구간도 있었지만, 큰 잡지가 아닌 작은 책에서 이런 배치를 보니 신선했다. _저자는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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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노래 - 이슬아취미/감상문_책 2023. 3. 1. 16:32
이슬아 지음, 위고 출판사 2023.2.12. ~ 2023.2.21. 전자책 + 밀리의서재 _이런저런 콘텐츠로 알고 있는 이슬아 작가의 아무튼 시리즈이다. 아무튼, 노래이다. _작가와 나이가 비슷하다. 그래서인지 내 기억을 자극하는 작가이다. 그리고 자극받은 기억을 글로 써놓고 싶게 만드는 작가이다. 그래서 글 읽는 속도가 잘 안 난다. 좋은 작가의 좋은 글이다. _이슬아 작가는 작가이면서 노래도 자주 하는 걸로 알고 있다. 의사 집안에서 의사 난다더니, 흥부자 집안에서 노래꾼이 나오나 보다. 옛날에 우리 집안사람들의 노래를 들어본 적이 있는데... 내 노래 실력이 어디서 나왔는지 알 수 있는 순간이었던 것 같다. _나는 내 삶 대부분을 노래와 반쪽만 연결된 채로 살아왔다. 부르지는 않고 듣기만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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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where All at once)취미/감상문_책 2023. 2. 27. 22:18
_이 정도로 신작에 가까운 영화를 본 게 얼마만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핫하다는 소문이 여기저기 들려서, 그리고 네이버 멤버십 영화쿠폰을 써야 해서 구매했다. _기본적으로는 가족영화이다. 엄마인 에블린과 딸 조이가 서로의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이 너무도 달랐고, 이 때문에 갈등이 극에 달해 있는 상태이다. 에블린은 자신의 기준에 맞게 모든 일을, 혼자서 다 하기 힘든 일들을 스스로 처리해 온 사람이다. 그런 에블린을 이해하지 못하고 가족밖으로 점차 나가는 조이의 모습이 그려진다. _영화는 에블린의 과거를 되짚어 나가며 여러 멀티버스의 에블린를 보여준다. 과거를 짚어가다 보면 안타까운 장면이 나온다. 자신도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을 했고, 그 결과가 지금의 에블린라는 것이다. 조이와 마찬가지로 말이다.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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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 무라카미 하루키취미/감상문_책 2023. 2. 21. 12:20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문학사상 출판사 2023.2.6. ~ 2023.2.19.(14d) 종이책으로 읽음 _사실 하루키 문학은 나와 잘 맞지 않았다. , , , 등 여러 작품을 읽어 보았지만, 아쉽게도 인상 깊은 작품은 없었다. 그러나 하루키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은 마음 한 켠에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달리기를 주제로 쓴 글이 있다고 하여 책을 구해(사는 김에 잡문집도 함께 샀다) 펴보았다. 소설로는 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으나, 공통의 관심사가 있다면 그를 이해하기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였다. _최근에 쓴 책은 아니다. 2007년에 쓴 책이고, 그는 1983년부터 달리기를 해왔다. 지금도 그는 계속 달리고 있을까. _그는 글쓰는 일도 육체적인 베이스가 필요하다 하였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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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황보름취미/감상문_책 2023. 2. 6. 21:36
황보름 지음, 클레이하우스 출판 독서기간: 2023년 1월 29일 ~ 2023년 2월 5일 (8d) 밀리의 서재 + eBook 리더기로 읽음 한 줄 감상: 삶의 다양한 자리에서 고민하고 나아가고 또 고민하는 인물들의 이야기 _가벼운 소설을 한 권 읽어보고자 시작한 책이다. 내용도 저자도 잘 모른다. 표지와 제목에서 느껴지는 힐링의 느낌, 그리고 베스트셀러 순위를 믿고 고른 책이다. _나는 조금 청개구리 심보가 있어서 이렇게 예쁜 표지를 하고 따뜻한 제목을 가진, 심지어 베스트셀러 순위에도 올라가 있는 책을 쉬이 시작하지 않는다. 전자책이라는 특성과 최근 책을 다시 잡기 시작했다는 상황 덕분에 이 책을 골랐다. 아, 이런 책을 잘 고르지 않는다 뿐이지 또 읽으니까... 좋네. "마음이 후련해지는 것만이 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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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곶의 찻집 - 모리사와 아키오취미/감상문_책 2021. 9. 6. 23:02
_210901~210904 _나의 1호 힐링북이다. _무지개곶의 찻집과 이어진 여러 이야기들을 보여주는 책이다. 에쓰코씨와 각 주인공들의 행동과 마음에 치유받기도 하고, 각 장에서 들려주는 노래에 마음이 뭉클해지기도 두근거리기도 한다. 작가의 눈으로 보는 여러 풍경들이 아름답게 묘사되는 책이다. _4장의 내용과 노래(Elvis Presley의 Love me tender)가 너무나 잘 어울린다. 노년의 사랑. 서로의 마음과 처지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에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사랑의 형태. _자신의 마음 속에도 커다란 짐이 있지만, 그 짐을 안고 살면서도 다른 사람을 품을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강인한 사람인걸까. 배우고픈 심성이다(물론 내 옆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우리는 참 다양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