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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황보름취미/감상문_책 2023. 2. 6. 21:36
- 황보름 지음, 클레이하우스 출판
- 독서기간: 2023년 1월 29일 ~ 2023년 2월 5일 (8d)
- 밀리의 서재 + eBook 리더기로 읽음
한 줄 감상: 삶의 다양한 자리에서 고민하고 나아가고 또 고민하는 인물들의 이야기
eBook리더기로 읽은 휴남동서점 _가벼운 소설을 한 권 읽어보고자 시작한 책이다. 내용도 저자도 잘 모른다. 표지와 제목에서 느껴지는 힐링의 느낌, 그리고 베스트셀러 순위를 믿고 고른 책이다.
_나는 조금 청개구리 심보가 있어서 이렇게 예쁜 표지를 하고 따뜻한 제목을 가진, 심지어 베스트셀러 순위에도 올라가 있는 책을 쉬이 시작하지 않는다. 전자책이라는 특성과 최근 책을 다시 잡기 시작했다는 상황 덕분에 이 책을 골랐다. 아, 이런 책을 잘 고르지 않는다 뿐이지 또 읽으니까... 좋네.
"마음이 후련해지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야. 복잡하면 복잡한대로,
답답하면 답답한대로 그 상태를 감당하며 계속 생각해봐야 할 때도 있어."
('#30 승우의 과거' 중)_참 다양한 사람들이 나온다. 서점을 연 사람, 자기가 좋아서 한 결혼에 발목 잡혀 사는 사람, 취업 준비를 하다가 커피를 내리고 있는 사람, 회사 때려치우고 수세미를 만드는 사람 등등... 정말 특이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나온다. '평범한' 나와는 다른 특이한 사람들 말이다. 소설이니까 이런 사람들이 모여 있을 수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계속 읽고 있자니... 누군가가 봤을 때는 나도 참 특이한 사람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읽고 게임하고 달리기를 하면서도 뭐 재미있는 건 없을까 하며 뜨개질, 북바인딩, 그림, 요가를 기웃거리는 사람. 일할 때는 계획적인 듯하면서도 놀 때는 무계획의 끝장을 보여주는 사람.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아주 특이하고 특별한 사람일 수 있겠구나. 스스로를 평범하게만 생각하지 말아야겠다.
"전 화음 같은데, 사람들은 불협화음으로 볼 것 같아요."
('#14 화음 또는 불협화음' 중)_올해 나의 목표 중 하나가 내 삶의 장기계획을 세우는 것이었다. 계획을 하나둘 세우며 알게 되었는데, 이게 정말로 쉽지 않다. 인생의 불확실성을 차치하더라도 고려해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다. 내가 무얼 중시하는 지. 어떤 것을 감내할 수 있고, 또 어떤 것은 양보할 수 없는지. 무얼 추구하며 살아갈 것인지. 장기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스스로에 대한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 이 고민의 시기에 함께 해줄 인물들을 책으로 만나 반가웠다. 고등학생이 하는 고민을 나는 지금에서야 하고 있구나. 그런데 지금에 와서야 하는 게 나만 있는 건 아니구나. 모두가 평생 이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구나. 함께 고민하는 누군가를 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다.
"...그러니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미리부터 고민하기보다 이렇게 먼저 생각해 봐. 그게 무슨 일이든 시작했으면 우선 정성을 다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작은 경험들을 계속 정성스럽게 쌓아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30 승우의 과거' 중)_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책이었지만 따뜻한 위로와 힘을 얻으며 책장을 덮은(사실 전자책이라서 덮을 책장은 없다) 책이었다. 다른 누군가에게도 힘이 되는 책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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