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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튼, 노래 - 이슬아
    취미/감상문_책 2023. 3. 1. 16:32
    • 이슬아 지음, 위고 출판사
    • 2023.2.12. ~ 2023.2.21.
    • 전자책 + 밀리의서재

    _이런저런 콘텐츠로 알고 있는 이슬아 작가의 아무튼 시리즈이다. 아무튼, 노래이다.

    _작가와 나이가 비슷하다. 그래서인지 내 기억을 자극하는 작가이다. 그리고 자극받은 기억을 글로 써놓고 싶게 만드는 작가이다. 그래서 글 읽는 속도가 잘 안 난다. 좋은 작가의 좋은 글이다.

    _이슬아 작가는 작가이면서 노래도 자주 하는 걸로 알고 있다. 의사 집안에서 의사 난다더니, 흥부자 집안에서 노래꾼이 나오나 보다. 옛날에 우리 집안사람들의 노래를 들어본 적이 있는데... 내 노래 실력이 어디서 나왔는지 알 수 있는 순간이었던 것 같다.

    _나는 내 삶 대부분을 노래와 반쪽만 연결된 채로 살아왔다. 부르지는 않고 듣기만 했다.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건 동전 노래방이 우후죽순 생기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노래방 기계는 음정을 내릴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것도 그쯤이고 말이다. 고음이 올라가지 않는 나에게 일찍이 필요했던 기능이었다. 물론, 내린 음정도 맞추지를 못하는 음치라... 슬픈 뿐이지만 말이다. 노래하지 않아서 못하는 것일까, 노래를 못해서 하지 않은 것일까. 

    가장 잘하고 싶은 일이 아니어서다. 그런 일은 자유를 준다. 즐거울 수 있는 만큼만 매달릴 자유 말이다.
     - 히트곡을 향하여 중

    _나에게 노래방이라는 장소는 모험의 장소이다. 나 혼자의 모험은 즐겁지만, 회식 등의 자리에서는 그렇지가 않다. 그 사람들은 내 모험에 동의하지 않았고, 나도 그들의 즐거움을 망치고 싶지 않다. 그래서 보통은 박수와 탬버린을 담당하고 있으며, 흥을 맞추며 논다(사실 텐션이 딸려 이것도 힘들다). 그러나 가끔 나의 이런 마음을 몰라주고 한 곡씩 꼭 부르라는 사람이 있다... 야속하기 그지없다. 그냥 같이 노는 거라고, 잘 부를 필요 없다고 하는 게 보통 그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그들은 모른다. 그냥 노는 것도 어느 정도의 실력과 경험이 필요하다는 걸. 노래의 장르가 예능에서 휴먼 드라마나 다큐로 바뀔 수도 있다는 걸 말이다. 회식 자리에서의 노래방은 싫다.

    _저자는 이 책에서도 그렇고,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적 약자'들의 편에 서서 많은 활동을 한다. 채식을 하고, 농인과 시각장애인을 배려하는 행동과 생각을 하며, 노동자를 대변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의당을 지지한다. 이러한 행동들은 하나로 엮여 있는 것일까. 어떤 삶의 궤적을 그리면 이러한 삶을 살아가는 걸까.

    _이슬아 작가는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이 있구나'에서 다양한을 맡고 있는 사람 같다. 이런 사람을 보고 있으면 여러 자극과 영감을 얻는다. 내가 모르는 세상과 생각과 주장을 전달해 주니 말이다. 대부분은 내 옆을 그냥 스쳐 지나간다. 실제로 바뀌는 건 많지 않다. 그러나 내 곁을 스쳐지나간 많은 생각과 주장과 세상들이 조금씩은 내 생각에 영향을 주리라, 더 나은 나를 만들어 가게 하리라 믿는다.

    현희진은 튜브 위에서 눈을 감고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나 벌써 이 순간이 그리워.
    - 앞으로 걸으니까 바다가 가까워졌어 중

    _나는 나 하나의 삶 밖에 살아가지 못하니, 다른 사람의 삶이 궁금할 때가 있다. 에세이를 읽으면 다른 사람의 삶을 훔쳐볼 수 있어 좋다. 저자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컨텐츠를 생산하며 스스로를 컨텐츠로 만들어나가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삶을 스스로 이끌어 나가는 중에, 좋은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모이는 듯 하다. 서로가 선한 영향력을 주고 받으며 성장해 나가는 좋은 사람들말이다. 이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내 자신의 콘텐츠가 너무 부족하지는 않은가, 내 주변에도 이런 좋은 사람들이 많은가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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