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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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공부 - 최재천, 김영사 출판사취미/감상문_책 2023. 12. 19. 22:04
우리는 어떤 어떤 공부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 _ '어떻게 배우며 살 것인가'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최재천 교수와 안희경 저널리스트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되는 책이다. 대화 형식이기에 내용이 딱 정리되는 느낌은 아니다. 그러나 진짜로 이야기 하는 걸 듣는 듯한 느낌이고 흐름을 타기에 용이한 책이었다. _ 다섯 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는 이 책은 공부란 무엇인가,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가, 글쓰기와 독서에 대한 생각, 경험하는 공부, 이제 필요해지고 있는 공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서울대-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하버드 학교를 졸업했고, 서울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다가 지금은 이화여대 석좌교수로 있다고 한다. 정말 어마어마한 이력이지 않은가. 그것도 54년생인데 말이다. 물론 이 사람이 공부를 잘하고 학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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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급 한국어 - 문지혁, 민음사취미/감상문_책 2023. 11. 30. 21:37
_ 이민자, 가족, 직장. 그러니까 '문지혁'으로 살아가는 삶에 대한 이야기. _ 왜인지 낯익은 제목의 책이었다. 작가도 모르는 사람이고, 내용도 모르는데 말이다. 왜였을까… _ 이 책을 읽고는 감상문을 쓰기가 주저되었다. 너무나도 일기 같은 책이었다. 진짜 일기처럼 이런저런 주제들을 왔다 갔다 하고, 감정도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래서 뭐라 말하기가 힘든 책이었다. 누군가의 인생을, 고민과 갈등 속에 있는 누군가의 삶을 어찌 쉽게 왈가왈부하겠는가. _ 가족에 대한 이야기, 커리어에 대한 고민과 행동, 미국에서의 이방인으로의 삶이 주제로 나온다. 정말 일기 같다고 느낀 부분은, 주제들이 휙휙 바뀐다. 인생은 순서대로 일어나는 게 아니니까. _ 자신의 이름을 이민국에 설명하는 내용이 나온다. ‘Ji H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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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러브, 좀비 - 조예은취미/감상문_책 2023. 11. 22. 22:34
_ 조예은 작가의 단편집이다. 4개의 작품이 실려있고, 작고 얇으며 가벼운 책이다. 휴대하며 읽기 참 좋은 책이다. 안전가옥 시리즈는 판본의 휴대성 하나만으로도 큰 이점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집에 콕 박혀서 읽었다. _ 단편을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어떤 방식으로 감상문을 써야 할지 잘 모르겠다. 다만, 이 책은 작품 수가 없어서 하나씩, 그리고 전체를 생각하며 감상문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_ 우리는 타인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하고 생활하며 살아간다. 그 영향은 좋은 나쁘든 우리의 몸 어딘가에 남아서 계속 우리의 삶에 영향을 준다. 그리고 그중 어떤 것들은 우리를 콕콕 찌르며 남아있으리. _ 나는 타인의 영향을 덜 받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지금까지 살아왔다. 그러나 모를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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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사진관 - 이정현, 아라크네취미/감상문_책 2023. 11. 8. 22:54
_식물 사진관 _이정현 글, 사진. 아라크네 출판사 _식물과 함께하는 수다 _ 신기하고도 우연하게 발견한 책이다. 식물 사진 찍는 방법을 검색하다, 브런치에서 처음 글을 보았다. 마음에 드는 글이 많아서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었는데 우연히 도서관에서 발견했다. 책이 있다는 사실도, 책 제목도 몰랐지만 책 등의 '식물 사진관'이라는 글자가 저자의 브런치를 바로 떠올리게 해 주었다. _ 저자는 사진이 업인 사람 같다. 사진을 굉장히 잘 찍는다. 원래 목적이었던 식물 사진 찍는 방법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전체의 구도, 줌을 잡는 포인트, 배경 세팅 등등 나의 사진에 많은 참고를 할 수 있었다. _ 식물을 주제로 하여 누군가와 수다 떠는 느낌이 들었다. 아직 주변에 식물을 키우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식물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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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장의 가을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취미/감상문_책 2023. 8. 20. 21:43
📗 과거 언젠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동안의 고독’을 읽은 적이 있다. 당시 한 번의 포기가 있었지만 다 다 읽었고, 읽은 것이 후회되지 않는 책이었다. 그러던 중 민음사 유튜브에 저자의 책 중 재번역 및 출간된 책이 있다고 하여 읽게 되었다. 📗 책 표지에 ‘버지니아 울프 - 댈러웨이 부인의 문학적 기법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라고 분명히 적혀 있었다. 나는 조금 더 꼼꼼히 살펴보고 시작했어야 했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와 댈러웨이 부인이 합쳐진다? 나는 그 부분을 알아채고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모르는 사람이 무식하다고 이 책을 시작하고야 말았다. 이 책은 마침표가 참 귀하고 쉼표가 난무한다. 긴 흐름의 문장에 정신이 혼미해지기 십상이고 잠깐 흐름을 놓쳤다가는 두어 장 뒤로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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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높은 산 - 얀 마텔취미/감상문_책 2023. 4. 11. 21:10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2023. 3. 20. ~ 4. 9.(20D) 종이책으로 읽음 이별을 대하는 다양한 방식들 _얀 마텔의 신간이다. 얀 마텔의 를 인상 깊게 읽었기에 새로운 책에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하지 않았나 싶다. _옴니버스 식으로 구성되있다. 세 개로 나누어진 각 장은 몇 개의 키워드로 내용이 이어진다. '이곳이 집이다', 침팬지, 죽음 등의 키워드가 각 장에서 공유된다. 그 키워드들이 각 장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이어질 듯 말 듯 한 주제를 우리에게 전달한다. 각 장을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있다면 '소중한 사람의 죽음'이다. _1장 '집을 잃다' 에서는 소중한 사람을 잃고 신에 대한 복수심 하나로 십자고상을 찾아 나서는 토마스가 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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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사람 - 베른트 하인리히취미/감상문_책 2023. 3. 12. 21:20
베른트 하인리히 지음, 조은영 옮김, 윌북 출판사 2023. 3. 5. ~ 2023. 3. 12.(중도포기) 종이책으로 읽음 _최재천 교수님의 유튜브를 보다가 알게 된 책이다. 알고만 있었는데 최근 달리기에 관심이 생겨... 책을 구매했다. 하루키 책과 함께, 달리기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궁금하여 구매했다. _저자는 생물학자다. '일찌감치 등장한 산적딱새, 붉은꼬리지빠귀, 겨울굴뚝새가 ...' 하는 문장을 쓸 수 있는 사람이다. 너무... 너무 멋지다. 나도 주변에 날아다니는 새들을 보면 이름이 궁금다. 생물학이나 새에 관심이 많은가 보다. _절반 정도 읽었으나 중도포기하고 책을 덮었다. 책이 어려운 건 아니었으나, 읽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저자를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나 저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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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 은퇴합니다 - 박서련취미/감상문_책 2023. 3. 9. 20:01
박서련 지음, 창비출판사 2023. 3. 1. ~ 2023. 3. 3. 종이책으로 읽음 _우울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주인공이 나온다. 리볼빙 서비스 때문에 죽음을 선택하는 청춘. 슬픈 시작이네. _진행이 아주 시원시원한 책이다. 웹소설을 읽는 기분이 든다. _'니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넣어봤어'의 느낌으로 이것저것 들어있다. 사회적 약자, 여성, 가정폭력, 기후위기. 하지만 다 읽고 나니 뭘 읽은 거지 싶은 책이었다. 분명 읽은 건 한 권의 책인데, 단편소설 한 편을 읽은 느낌이다. 소재는 참 좋은데 아쉬움이 남는다. 책을 읽으면서 배경과 설정이 빈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판타지나 SF를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는 건 보통 하나의 이유로 귀결된다. 재미가 별로 없다. _파워레인저도 나왔으면 재미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