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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기에 대한 글쓰기, 그리고 동지
    나에대하여/생각 2023. 12. 26. 22:14

    - '절기'를 주제로 한 글을 써보고 싶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24개나 된다는 점이다. 무엇을 주제로 글을 써야 하나 고민이 많은데, 절기는 그 문제를 1년에 24번이나 해결해 주지 않는가?! 겸사겸사 지식도 쌓아갈 수 있고 말이다.
    - '절기'란 태양의 위치를 기준으로 한 날짜 계산 방식이다. 태양의 높이와 떠 있는 시간을 기준으로 24개의 절기를 나눈다. (사실 태양의 높이와 떠 있는 시간이 아니라 황경에 따라 나뉜다고 한다. 음... 초등학생의 눈높이로 이해하기로 했다. 크게... 틀린 것 같지는 않다.) 우리는 과거에 음력을 사용했는데, 음력만 사용하면 월-계절이 맞지 않는 기간이 발생한다고 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음력에 윤달이 도입되기도 했지만, 조금 더 직관적으로 계절을 알기 위해 태양을 기준으로 한 절기를 함께 사용한 것이라고 한다.
    - 글쓰기를 마음먹고 처음 맞이한 절기는 동지다. 24절기 중 22번째 절기로, 대설 - 동지 - 소한의 순서로 진행된다. 내가 대설에 대한 글도 쓸 수 있었으면 참 좋겠다. 
    - 절기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하여도, 동지는 다들 알 거라고 생각한다. 동지는 일 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날이다. 즉, 지금까지 짧아지던 낮이 다시 길어지는 분기점이다. 다시 낮이 길어지다니, 정말 좋은 일이지 않은가. 과거의 사람들도 이날을 반겼는지 동지를 중요한 날로 여겼고, 동지 팥죽을 먹어야 진짜 한 살을 먹는 거라는 말도 있었다고 한다.
    - 동지라고 하면 '밤이 가장 긴 날', 그리고 '팥죽'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붉은색은 귀신을 쫓는 색이라고 한다. 붉은 팥죽을 쑤어 먹음으로써 귀신을 쫓고 한 해의 복을 구하는 민간신앙이 민과 관을 불문하고 퍼져있었다고 한다. 조선에도 중국에도 말이다. 팥죽 이야기를 하니까 따뜻한 붕어빵이 먹고 싶다. 달달한 맛이 흔치 않았을 과거를 생각해 본다면 팥죽은 정말 귀한 음식이었을 것 같다.
    - 해가 길어지는 건 나에게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나는 겨울을 좋아하지 않는다. 몸 움직이기를 즐기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몸이 얼어 있는 기분이 싫다. 예열에 많은 시간이 걸리고, 조금만 움직여도 욱신거리는 느낌이다. 그리고 퇴근할 때 해가 져 있는 그 기분이란... 굉장히 불쾌하다. 퇴근이야 여름이고 겨울이고 비슷한 시간에 하지만, 해가 떠 있고 져 있는 차이는 매우 크다. 뭔가... 하루가 나 없는 사이 하루가 다 끝나고 잘 시간이 된 기분이다. 최근에는 해가 길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식물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면서 봄, 여름이 기다려진다. 방안에서 키우고 있어 겨울에도 조금씩은 자라고 있지만 봄, 여름만큼 자라주지는 않는다. 동지가 지났다는 것은, 이 친구들이 조금 더 강한 해를 조금 더 길게 볼 수 있다는 뜻이 아닌가?! 즐거운 일이다.
    - 과거 언젠가는 할머니 집에 가서 팥죽을 먹었던 것 같다. 하지만 너무나 옛날이라 잘 기억나지 않는다. 마지막 팥죽이 언제였는 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말이 나온 김에 집 근처 팥죽집에 한 번 들려야겠다. 간판은 팥죽집이면서 바지락칼국수 맛집이라 팥죽 먹을 일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팥죽을 먹어야겠다. 동지를 기념하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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