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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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주는 마음 - 관심과 기여취미/식물 2023. 4. 25. 21:38
_아침에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던 중, 물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블랙보드를 보니 호야, 콩고, 올리브 나무에 물을 준 지가 꽤나 지났다. 흙에 손가락을 넣었다 빼보니 물기가 거의 묻어나지 않았다. 화분 세 개면 물조리개로 주기에는 많다. 호스로 물을 주는게 나을 것 같아서 밖으로 하나 둘 옮겼다. 옮기다 보니 이 친구도, 저 친구도 물을 주어야 할 것 같아서 거의 대부분의 친구들을 다 꺼내 물을 주었다. _물 주는 건 즐거운 일이다. 물 주는 행위 자체가 식물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준다는 느낌이 들어 기쁘다. 그리고 물을 줄 지 말 지 결정하는 과정 또한 즐겁다. 흙에 손가락을 넣어 물기를 확인하고, 화분을 들어 무게를 가늠하고, 잎 끝을 보며 마름의 정도를 확인한다. 평소에 미처 주지 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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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잡이 제비꽃의 꽃 - 벌레잡이 제비꽃취미/식물 2023. 4. 4. 21:21
_유튜버 '식물집사 독일카씨'의 영상을 보던 중 벌레잡이 제비꽃 영상을 시청했다. 다육이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잎으로 작은 날벌레를 잡는, 이름부터 '벌레잡이' 꽃아 아닌가! 안 그래도 최근에 뿌리파리로 고통받고 있는 나는, 아주 짧은 고민 후에 이 식물을 어디에서 살 수 있는지 찾아다녔다. 올 해의 목표 중 하나인 '식물 더 데려오지 않기'가 아주 잠깐의 고민과 함께 깨어진 순간이었다. _처음 택배로 왔을 때는 꽤나... 볼품없었다. 바깥쪽 잎은 조금 말라있었고 퍼석퍼석해 보였다. 수태의 사용도 처음인데다가 제비꽃의 상태 또한 좋지 않아 보여 걱정이 되었다. 실패하면 어떡하지. 수태를 불리고 자리를 잘 잡아서 위에 얹어 주었다. 달랑거리던 잎 세 쪽도 옆에 잘 얹어주었다. 잎꽂이가 잘 된다기에. _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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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19_스투키 분갈이취미/식물 2023. 1. 19. 21:12
_어느 순간부터 회사 내 자리 주변에 스투키 화분 하나가 있었다. 아마도 옆자리에 있던 K가 자리를 옮기면서 두고 간 듯 하다. 내 몫의 화분은 집에 들고와서 미리 분갈이를 한 번 해두었으니(가운데 스투키) 틀림없이 그럴 것이다. _방치되어 있다보니, 본 줄기는 마르다 못해 휘어갔고, 옆에 이파리도 흐물흐물 쪼글쪼글해졌다. 우리집의 스투키 이파리는 찔리면 아플 정도로 짱짱하니, 상태가 많이 않좋은 것이리. 그저 방치되어 있기에는 마음이 아파 일단 데려왔다. _분갈이를 해주고 물을 한 번 듬뿍 주었다. 이 친구가 죽을 지 살 지는 모르겠다. 내가 더 해 줄 것은 없지만, 살아나주었으면 좋겠다. 한동안은 통풍과 수분 신경을 잘 써주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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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15_보스턴고사리취미/식물 2023. 1. 15. 13:14
_생긴 모습을 보고 반해 데려온 식물이다. 복슬복슬한, 그러면서도 쏟아지는 듯한 이파리가 매력적인 친구이다. 유튜브와 구글 이미지 속에서는 말이다... _우리 집에 처음 온 이 친구는 분명 싱싱하고 푸릇푸릇하며 생기가 넘쳤다. 분명 그랬다. 그런데 내가 분갈이 해 준 흙이 문제였는지, 물주는 주기가 문제였는지 어느순간부터 잎 끝이 마르고 색이 조금 바래기 시작했다. _아마도 배수의 문제였지 않았을까 싶다. 과도한 배수 말이다. 며칠 전 말라가는 이 친구의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에 분갈이를 해주었다. 아주 새로운 흙을 쓰지는 않았고 기존의 흙에 상토를 섞어 물을 더 머금고 있을 수 있도록 했다. 분갈이를 해 준 뒤로는 조금씩 생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_움직이고 말하고 감정표현을 하지는 않지만, 사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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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03_배수의 함정취미/식물 2023. 1. 3. 21:38
_대부분의 식물들은 흙에서 자라고, 모든 식물은 '적당한' 수준의 물이 필요하다 .그리고 나의 걱정은 이 흙과 물의 '적당하'에서 온다. 적당한 물은 얼만큼인가... _식물은 말라죽기보다는 과습으로 죽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식물이 눈에 보이면 물을 주고 싶지 않은가? 그걸 참아가며 '적당량'의 물을 주어야 하니 본능에 위배되는 일을 해야하니 어려울 수 밖에... 아닌가...? _나는 그 해결책으로 배수성이 좋은 흙을 선택했다. 흙이 물을 적게 머금고, 잘 마른다면 과습의 위험이 줄어들지 않을까. 화분도 대체로 슬릿분이나 토분을 사용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반쪽의 성공이었다. 분명 과습은 없다. 흙이 잘 마르니까. 그런데... 너무 잘 마른다. 몬스테라, 고사리 등 물이 어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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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25_러브체인취미/식물 2022. 12. 25. 10:00
_여러 식물을 기르고 있지만, 역시 가장 먼저 소개해야 할 친구는 러브체인이다. 다른 러브체인들과 비교하면 정말 작고 귀여운 러브체인이지만 나에게는 많은 추억이 있는 친구이다. _본가에서 데리고 온 친구이다. 정확히 언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2019년이나 2020년 무렵에 데려온 듯하다. 지금이야 화분마다 손가락을 찔러 보며 흙 상태를 확인하고 잎의 상태를 살피고 통풍을 신경 쓰는, 그런 기초 정도는 익혔지만 그때의 나는 아니었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그냥 물만 주면 자라는 거 아닌가? 라고 생각하고 있던 사람이었다. 로즈마리, 이름도 모르고 산 식물들, 도태랑(다육이), 스투키 등등… 당시 내 손에서 과습과 잎 마름으로 죽은 친구들(이 친구들에게는 참 미안하다)이 참 많았다. 그러는 중에도 살아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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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20_작은 정원 전경취미/식물 2022. 12. 20. 21:33
방 한구석에서 식물들을 기르고 있다. 지금도 유효한지는 모르겠지만 한때 가드닝, 플랜테리어가 유행했던 적이 있다. 그 소식을 접했을 때는 식물을 거의 기르고 있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식물 기르기에 취미가 생겨 이렇게 작은 정원을 관리하고 있다. 본가, 마트, 꽃집, 당근마켓 등등... 다양한 장소에서 데려온 친구들이다. 많은 사연과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기에 하나하나 애착이 간다. 이 메뉴를 만들고 게시글을 올리려는 가장 큰 의도는 하나이다. 우리 집 예쁜 식물들을 자랑하고 싶은데, 갤러리에서 찾아 보여주기에는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빠르게, 많은 사람에게 우리 집 예쁜 식물들을 자랑하고 싶다. 식물을 키우다 보니 식물에 대한 이런 저런 고민이 많다. 몬스테라의 잎은 왜 말리는 ..